일상에서 만나는 과학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깨질 수 있는 이유

생활과학정리자 2026. 1. 2. 12:09

― 단단한 유리가 갑자기 깨지는 과학적 원리

1. 멀쩡해 보이던 유리컵이 왜 갑자기 깨질까

집에서 컵라면을 만들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기 위해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붓다가,

갑자기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컵이 갈라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던 컵인데, 왜 하필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 깨지는 걸까요.

 


이 현상은 우연이나 제품 불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유리가 가진 물질의 성질과 급격한 온도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즉, 유리컵이 깨지는 것은 예외적인 사고가 아니라,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과학적 현상입니다.


2. 유리는 왜 단단해 보이는데 쉽게 깨질까

유리는 매우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금속과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입니다.

금속은 힘을 받으면 어느 정도 휘어지거나 늘어나는 성질이 있습니다.

반면 유리는 단단하지만 거의 늘어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평소에는 형태가 잘 유지되지만,

내부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면 한 번에 갈라지기 쉽다는 뜻입니다.

유리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분산시키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특정 지점에 힘이 집중되면 균열이 빠르게 퍼지게 됩니다.


3. 뜨거운 물이 위험한 이유는 ‘온도 차이’ 때문이다

유리컵이 깨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온도 차이입니다.
차가운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컵의 안쪽 표면은 순간적으로 높은 온도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컵의 바깥쪽은 여전히 차가운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컵 안쪽과 바깥쪽 사이에 큰 온도 차이가 생깁니다.

모든 물질은 온도가 올라가면 팽창하고,

내려가면 수축합니다. 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유리가 이 팽창과 수축을 부드럽게 조절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안쪽 유리는 뜨거워지면서 팽창하려고 하지만, 바깥쪽 유리는 아직 차가워 팽창하지 않습니다.

이때 유리 내부에는 보이지 않는 큰 힘이 생기고,이 힘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균열이 발생합니다.


4. 유리는 열을 고르게 전달하지 못한다

유리컵이 깨지는 이유를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열 전달 속도를 알아야 합니다.
유리는 열을 전달하는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이 닿은 부분만 빠르게 가열되고,

다른 부분은 뒤늦게 따뜻해집니다. 이 ‘속도 차이’가 유리에게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예를 들어 컵 안쪽은 이미 팽창을 시작했는데, 컵 바깥쪽은 아직 수축된 상태라면,

유리 내부에는 서로 다른 방향의 힘이 동시에 작용하게 됩니다.

유리는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가장 약한 지점부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5. 겨울에 유리컵이 더 잘 깨지는 이유

같은 행동을 해도 겨울철에 유리컵이 더 자주 깨지는 이유는 시작 온도가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실내 온도가 낮고, 컵 자체도 차가운 상태로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온도 차이는 여름보다 훨씬 크게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유리컵이 이미 20도 정도라면,

뜨거운 물과의 차이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컵이 5도 이하로 식어 있는 경우도 많아,

뜨거운 물과의 온도 차이가 한 번에 크게 발생합니다.

이 차이가 클수록 유리 내부에 쌓이는 힘도 커집니다.


6. 두꺼운 유리컵이 더 안전할까

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유리컵이 더 튼튼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뜨거운 물 앞에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두꺼운 유리컵은 안쪽과 바깥쪽의 거리도 멀어집니다.

즉, 안쪽이 뜨거워지는 동안 바깥쪽은 더 오랫동안 차가운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온도 차이가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얇은 유리컵은 열이 비교적 빠르게 전체로 퍼질 수 있지만,

두꺼운 유리컵은 내부에 온도 차이가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두꺼운 유리컵도 뜨거운 물에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7. 내열유리는 무엇이 다를까

내열유리는 일반 유리와 구조부터 다릅니다.
내열유리는 열을 받았을 때 생기는 팽창을 최대한 고르게 분산시키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온도 변화에 따라 내부에 생기는 힘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내열유리로 만든 컵이나 주전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반대로 일반 유리컵은 뜨거운 음료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끓는 물을 바로 붓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8. 눈에 보이지 않는 흠집의 역할

유리컵이 갑자기 깨지는 데에는 미세한 흠집도 큰 역할을 합니다.
유리는 표면에 생긴 아주 작은 흠집 하나만 있어도,

그 부분이 힘이 집중되는 약한 지점이 됩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컵도,

뜨거운 물로 인해 내부 압력이 커지면 그 흠집을 시작으로 한순간에 균열이 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사용한 유리컵일수록,

혹은 여러 번 세척과 사용을 반복한 컵일수록 뜨거운 물에 더 약해질 수 있습니다.


9. 안전하게 사용하는 과학적인 방법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사용할 때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컵을 미리 미지근한 물로 헹궈 온도를 조금 올려두거나,

뜨거운 물을 천천히 나누어 붓는 것만으로도 온도 차이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용도에 맞는 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뜨거운 음료에는 내열유리나 도자기 컵을 사용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더 안전한 선택입니다.


10. 유리컵이 깨지는 것은 ‘약해서’가 아니다

유리컵이 깨지는 이유는 품질이 나쁘거나 유리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유리는 원래 그렇게 작동하는 물질이며, 우리가 그 성질을 잘 모르고 사용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뜨거운 물을 붓는 아주 일상적인 행동 하나에도 물질의 성질과 물리 법칙은 정확하게 적용됩니다.


11. 일상 속 작은 과학이 사고를 줄인다

유리컵이 깨지는 원리를 이해하면, 단순한 생활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과학은 어려운 공식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과 행동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런 작은 이해가 쌓이면 생활은 더 안전해지고, 불필요한 사고도 줄어듭니다.